1984 – 1987 · 의정부 화랑·숭신 보육원
논
서로 용납하라.
스물한 살에 편도 항공권 한 장을 들고, 한국어는 한마디도 못 한 채로 왔습니다. 사람들은 저를 선교사 사택으로 보내지 않았습니다. 부모 없는 아이들이 지내던 의정부의 한 보육원, 그곳이 제 자리였습니다. 저는 그곳에서 3년을 지냈습니다. 우리는 함께 모내기를 했습니다. 저도 아이들 곁에서 논물에 발을 담그고 서 있었습니다. 잘하지도 못했습니다. 아버지는 점점 덜 돌아왔고, 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. 그곳의 누구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. 그러나 저는 제가 서 있는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알았습니다.
당신이 어렸을 때, 당신 곁에서 함께 물속에 서 준 사람은 누구였습니까?